<요약>

증 참판(參判)공 조 해(趙 楷), 1639(인조.17)～1699(숙종.25)

- 조선조 중엽의 명관
- 자(字)는 군범(君範)
- 파서선생 봉원(逢源)의 차자
- 1681년(숙종 7년)에 학행(學行)으로 추천받아 공릉참봉
(恭陵參奉)
- 1694년(숙종.20) 의금부도사(義禁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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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참판(參判)공 조 해(趙 楷), 1639(인조.17)～1699(숙종.25)

조선조 중엽의 명관 자(字)는 군범(君範)이며 파서선생 봉원(逢源)의 차자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선생에게 수학하였다.

1681년(숙종 7년)에 학행(學行)으로 추천받아 공릉참봉(恭陵參奉)이 되었고 1682년(숙종.8)에 해임되었으며 그 이듬해 경안도 찰방(慶安道察訪)을 제수 받고
1686년(숙종.12)에 예빈시 직장(禮賓寺直長)에 전임하였다.
1687년(숙종.13)에 통예원 인의(通禮院引儀)로 승진하고 장흥고 주부(長興庫主簿)로 전임하였다.

1690년(숙종.16) 홍천현감(洪川縣監)이 되었고 그 이듬해 파직되었다.
1694년(숙종.20)에 장악원 주부(掌樂院主簿)를 제수 받고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로 옮겼으며 그 해 가을 금구현령(金溝縣令)을 배명 받았다.
1697년(숙종.23)에 순창군수(淳昌郡守)로 승계하였다.

천성적으로 성품이 소박하고 인정이 많았으며 지혜로웠다. 9세적에 아이들과 물가에서 놀다가 한 어린이가 물에 빠졌을 때, 마을에 쫓아가 긴 간딧 대를 가지고 와서 그 아이에게 끝을 잡게 하여 구출하였다. 효우 함도 역시 천성적이었다. 출생 후 한 달도 되기 전에 모 부인을 여의고 조모의 슬하에서 자랐다. 과일 한 개라도 생기면 조모에게 드리고 자신이 먼저 먹지 않았으며, 언제나 일찍 모친을 사별한 것을 애통 하였으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문득 말하기를 “너와 나 다같이 불쌍하구나.” 하였다. 아버지인 파서공을 지성으로 사십 년을 한결같이 모셨다. 와병 시 간호도 정성 들여 대소변을 받아내고 옷과 요 갈기를 하루에도 몇 번을 반복하면서 비록 늙고 병이 들었어도 자제들에 대행시키지 아니하고 모두 손수 하였다. 상을 당했을 때는 슬퍼함이 도를 지나쳤으며 혹 종손이 가난하여 제사 모시기가 어려우면 자신이 제수를 사서 차려 제를 올렸으며 삼년상을 마치도록 조금도 나태(懶怠)하지 않았다.

형인 교리(校理)공을 섬기면서 사랑과 공경 심으로 대하였다. 어린 시절 함께 마마를 앓으면서 하늘에 빌기를 “나를 죽일지언정 형은 꼭 살려 주소서 ”하였다.
젊은 시절 시험장에 입장하여 사대부자제 (士大夫子弟)에 대한 시험관의 무례함을 보고 수치스럽게 느낀 공은 시험 권을 찢어 던 저 버리고 나왔다.
서모가 죽고 미성의 딸이 있었는데 몸소 혼수를 후하게 준비하여 시집을 보냈으며 또 그의 아들이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워지자 보조도 해주고 빚을 갚아 주기도 하였다.

현종 때 승지(承旨) 서필원(徐必遠)의 상소한 글 중에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경중(輕重)의 차가 있으니 부친의 원수는 꼭 갚아야 하나 조부의 원수는 기필코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니, 시론이 이에 따르는 자가 많았으며 왕도 그 설을 받아들였다. 송 우암이 이를 듣고 놀라 말하기를 “윤리에 관련된 사안이니 부득이 말하지 않을 수 없다”하며 상소문에 그 이유를 밝혀 올렸다. 예경(禮經)에 오대(五代)까지 복수한다는 명문과 주자의 원대(遠代)까지 반드시 미친다는 고증을 인용한 것이었다. 이로부터 우암을 반격하고 헐뜯는 여론이 비등하였다.

갑론을박 서로가 다투는 과정에 공은 태학관의 생도 중에서 서필원(徐必遠)을 가장 준엄한 언사로 배격하는 소를 올렸다.
왕은 번의(翻意) 하여 서필원(徐必遠)의 논의(論議)를 불가하다고 교지(敎旨)를 내리니 그로 인하여 시시비비가 바뀌어져 많은 신료가 벌을 받게 되고 태학관은 여러 날을 강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으나 정론은 공의 상소로써 바로 잡혔으며 공의 성정이 참으로 곧다는 소문은 세상을 진동시켰다.

1680년(숙종.6)에 왕이 조정의 신료들에게 학문과 행실이 우수한 선비를 천거하라 명했더니 이단하(李端夏)가 공을 추천하였다.
부인의 성품은 대단히 영민하여 본 받아야할 옛사람들의 언행이나 역대 나라들의 흥망성쇠 등 상식이 해박하여 손암공(損庵公)이 여학사(女學士)라고 칭송했었다. 양친이 모두 돌아가신 후 여섯 살 되는 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넉넉한 살림을 털끝만큼의 사심 없이 처리하였다.

증직(贈職)은, 이조참판(吏曹參判)이다.
배(配)는, 진주(晋州)강(姜)씨 유(游)의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