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山書院 重建記

嶺南의 咸安은 朝鮮 端宗의 臣下로서 節義를 지켰던 漁溪 趙旅先生의 故鄕이다. 世稱 先生 및 李耕隱 元觀瀾 金梅月 成文斗 南秋江 여섯 君子를 生六臣이라한다. 대개 이 六 先生은 자취는 비록 달랐어도 마음은 같았으므로, 後人이 六 先生의 詩文을 모아 刊行하는 데에도 꼭 함께 聯集하였고, 行蹟을 敍述하여 編纂함에도 꼭 같이 列傳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高風을 思慕하고 芳躅을 가꾸어 祠와 院을 세워 神主를 奉安하여 함께 醊享치 않을 수 없었기에 이로 말미암아 西山書院을 創建케 된 것이다.

書院의 創建은 肅宗 癸未年이고 賜額의 西山書院이다. 書院의 東쪽에 伯夷山이 있다고 한다. 高宗 戊辰年에 이르러 書院이 毁撤되고 書堂에서 薇薦을 奉享해 왔는데, 士林의 齎恨과 後孫의 음울이 오랫동안 이었다. 지난 庚申年에 漁溪先生의 後孫들이 書院을 復元코자 誠金을 모으기로 하였는데, 日本에 있는 盛濟氏를 비롯하여 特贊한자 많았었고, 또 政府로부터 많은 支援을 얻어 옛 보다 規模를 넓히고 鞏固하게 지었는데, 그 터는 三千坪에 達하고 五億원의 巨金으로 三年이 넘게 걸린 거창한 事業이었다. 이에 祠宇 講堂 齋室 익랑 門間 垣墻이 다 빠짐없이 갖추어 져서 落成日이 가까워짐에 나에게 記文의 부탁이 있었다.

아 옛날 端宗과 世祖때에 즈음하여 차마 말 하리요. 正이 도리어 邪가 되고 逆이 도리어 忠이 되어 그 임금을 爲해 죽은 者 많지 않음이 아니었으나, 꼭 成三問 朴彭年 李愷 柳誠源 河緯地 兪應孚 六先生이 死六臣이 되고, 살아서 忠誠한 者 적지 않았으나 꼭 李孟專 趙旅 元昊 金時習 成聃壽 南孝溫 六 先生이 生六臣이 됨은 무엇 때문일까, 서로 처지가 같았고 마음이 相通 하였으므로 여섯 분은 忠에 죽고 여섯 분은 義에 살았음이다.

忠節과 節義가 萬若 立場이 서로 바뀌어 졌더라도, 그 취할 바 또한 따라서 바뀌어 졌으리라. 그러므로 이 열두 先生의 그 자취는 비록 달랐어도, 그 마음은 또한 같지 않은바 없었으니, 생각건대 咸安의 이 書院과 達城의 六臣祠는 千秋萬世에 巍然相望하리로다. 이로서 記를한다.

光復後初癸亥(1983年)七月旣望(16日) 後學文學博士 眞城 李家源 謹撰